강아지 항문낭 짜는 법, 초보 보호자도 따라할 수 있어요

우리 강아지가 엉덩이를 바닥에 끌며 앉듯이 밀거나, 자꾸 엉덩이를 핥는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럴 땐 한 번쯤 항문낭(anal sac)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요.

강아지의 항문낭은 배설 시 자연스럽게 비워져야 하는 분비기관이지만, 어떤 아이들은 이게 잘 배출되지 않아 직접 짜줘야 할 필요가 생기거든요.

오늘은 강아지 항문낭의 기능부터 직접 짜는 법, 주의할 점, 주기까지 초보 보호자도 이해하기 쉽게 알려드릴게요.

강아지 항문낭이란?

강아지 항문 주위 양쪽에는 작은 주머니 모양의 분비샘이 있어요. 이게 바로 항문낭입니다.

항문낭에는 노란색 또는 갈색의 끈적한 액체가 들어 있는데, 이 냄새는 개체 식별이나 테리토리 마킹 등에 쓰이는 특유의 체취를 담당해요.

하지만 이 액체가 쌓이면 악취가 나고 염증이나 농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비워줘야 해요.

언제 항문낭을 짜야 할까?

아래와 같은 증상이 보이면 항문낭이 차 있는 신호일 수 있어요.

  • 엉덩이를 바닥에 밀며 끌고 다님
  • 엉덩이를 자주 핥거나 문지름
  • 배변 후에도 항문 근처가 부풀거나 붉어짐
  • 지독한 비린내가 남

이런 경우 항문낭이 제대로 비워지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일 수 있어요.

항문낭 짜는 방법 (기본적인 외부 짜기 방식)

직접 짜는 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기본적인 외부 압박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준비물

  • 일회용 장갑
  • 휴지 또는 거즈
  • 비닐봉지 (폐기용)
  • 냄새에 민감하다면 마스크

짜는 방법

  1. 강아지를 안정적으로 잡거나 다른 사람이 안아주세요.
  2. 항문을 시계 방향으로 볼 때, 4시와 8시 방향의 약간 바깥쪽을 엄지와 검지로 감싸듯 잡아요.
  3. 항문 쪽을 향해 안쪽으로 조심스럽게 누르며 압박합니다.
  4. 휴지나 거즈를 항문 위에 대고 천천히 짜면 액체가 나와요.
  5. 액체가 나오면 항문 주위를 닦아주고, 냄새가 심하면 미지근한 물로 엉덩이를 씻겨주세요.

처음에는 액체가 안 나올 수도 있어요. 너무 세게 누르지 말고 천천히 연습해보는 게 좋아요.

주의사항

  • 붉은 고름, 피 섞인 분비물이 나오면 즉시 동물병원 진료
  • 손톱이 길 경우 피부 손상 주의
  • 항문낭염 또는 농양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함
  • 너무 자주 짜면 항문낭 기능에 이상 생길 수 있어요 (1~2달 간격 권장)

강아지에 따라 배변만으로 자연스럽게 비워지는 경우도 있으니, 모든 강아지가 주기적으로 짜야 하는 건 아니에요.

항문낭 짜는 주기

항문낭 짜는 주기는 강아지 체질과 배변 습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1~2개월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합니다.

소형견이나 단모종(말티즈, 푸들, 시츄 등)은 항문낭이 잘 막히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이 좋아요.

항문낭 비우기 어렵다면?

처음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그런 경우 아래 방법도 고려해보세요.

  • 동물병원에 방문해 주기적으로 관리 받기
  • 펫샵이나 미용샵에서 배변미용 시 함께 요청
  • 전문 미용사에게 방법을 배워보고, 나중에 직접 관리

처음 몇 번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행동을 관찰하며 차차 익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마무리하며

강아지 항문낭은 겉으로 보이지 않아 신경 쓰기 쉽지 않지만, 불편해하는 신호는 확실하게 드러나는 부위예요.

올바른 방법만 안다면 집에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고, 정기적인 체크와 짜주기만으로도 질병을 예방할 수 있어요.

오늘부터는 우리 반려견의 엉덩이 신호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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