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순간, 보호자의 마음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내리죠.
그 슬픔 속에서 강아지의 몸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찾아옵니다. 바로 사후경직이라는 현상이에요.
갑자기 굳어가는 몸, 움직이지 않는 관절을 보며 당황하는 보호자분들도 많아요.
이 글에서는 사후경직이 무엇인지, 언제 시작되고 얼마나 지속되는지, 그리고 보호자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안내해드릴게요.
강아지 사후경직이란?
사후경직(Rigor Mortis)은 생명 활동이 멈춘 후 근육이 굳어지는 현상을 말해요.
이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이며, 고인의 시신 처리와 애도 절차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죠.
강아지도 예외는 아니며, 대부분의 반려견은 사망 후 몇 시간 내에 사후경직을 겪게 됩니다.
사후경직, 언제 시작되나요?
- 1~2시간 이내: 사망 직후에는 아직 근육이 부드럽고 유연해요.
- 3~6시간 사이: 사후경직이 서서히 시작되며 턱, 목, 다리 순으로 굳기 시작해요.
- 12시간 전후: 경직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로, 몸 전체가 단단하게 굳어요.
- 24~48시간 이후: 근육이 다시 이완되며 점차 부드러워져요.
이 시간은 강아지의 체중, 체온, 사망 당시 환경 온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
왜 사후경직이 생길까요?
생물이 죽으면 에너지원인 ATP(아데노신삼인산) 생성이 멈춰요.
ATP는 근육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물질이 없으면 근육은 수축된 상태로 고정돼요.
이 때문에 근육이 점점 굳고, 움직이지 않게 되는 거예요.
사후경직이 시작되기 전,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일
사후경직이 오기 전에 강아지의 몸을 정돈해주면, 이후 장례 준비를 보다 편하게 할 수 있어요.
- 1. 눈을 감겨주세요: 대부분의 경우 눈을 뜬 채로 사망하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눈꺼풀을 닫아주세요.
- 2. 몸을 깨끗이 닦아주세요: 따뜻한 물수건으로 입과 항문 주위를 닦아주세요. 배설이 있을 수 있어요.
- 3. 편안한 자세로 정리: 다리와 목을 자연스럽게 접어 몸이 웅크린 듯한 자세로 만들어주세요.
- 4. 시원한 곳에 안치: 시체 부패를 늦추기 위해 시원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세요.
이미 사후경직이 진행됐다면?
경직이 시작된 이후에는 억지로 움직이거나 억지로 자세를 바꾸려 하지 마세요.
억지로 하면 관절이나 피부가 손상될 수 있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스러운 자세를 유지한 채 시신을 안치하고, 24시간 이후에는 다시 근육이 이완되니 그때 자세를 정리해도 괜찮아요.
사후경직이 풀린 후, 다음 단계
경직이 풀린 후에는 장례 절차를 준비하거나, 전문 반려동물 장례 업체에 문의하시면 돼요.
요즘은 화장, 납골, 수목장 등 다양한 방식이 있으니 아이의 마지막을 존중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 주세요.
사망 후 24시간~48시간 내 장례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 전까지는 냉장온도(4도 이하) 유지가 중요해요.
마무리하며
사후경직은 슬픔 속에서 갑작스레 마주하는 신체 변화이지만, 생물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마지막까지 반려견에게 따뜻하고 평온한 시간을 선물해주는 것이 보호자의 마지막 사랑이 아닐까요.
이 글이, 이별을 준비하는 보호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